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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IMF 2023년 한일 경제성장률 역전 전망

by 성공의 미학 2023. 2. 7.

IMF는 최근('23. 1월)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7%와 1.8%로 전망했다. 지난 해 10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0.3%p, 일본은 +0.2%p이다. 이러한 경제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비록 근소한 차이지만 한일의 경제성장률이 역전되는 결과가 된다. "잃어버린 20년"으로 표현될 만큼, 일본 경제가 이미 오래 전부터 동력을 잃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 할만한다. 

 

1. 최근 50년간의 한일 경제성장률 비교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 실행하기 시작했고 그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1973년부터 최근 50년간의 양국의 경제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낮았던 해는 제2차 석유파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1980년과 IMF 경제위기가 극심했던 1998년의 두 번뿐이다. 2009년 금융위기 때나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에도 경제가 나쁘기는 했지만, 일본의 실적은 더 나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통계청 KOSIS 자료를 토대로 그래프 작성)

 

2. 2023년 향후 전망

만일 2023년의 경제성장률이 IMF 예측치대로 된다면, 25년만에 양국간 경제성장률 역전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러한 전망이 크게 어긋나기를 바라지만, 연초부터 들리는 소식으로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가 않다. 여러 지표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된 1월 무역수지가 126.9억불 적자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고, 월간기준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였다. 지난 해부터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서 각국이 금리를 급속하게 인상함에 따라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막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9%를 점유하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서 상황이 단기간 내에 호전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내가 일본에서 근무하던 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세계 경제의 '떠오르는 태양'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전세계가 한 목소리로 "일본을 배우자"고 외치는데 무척 고무되어 있었고, 세계 최고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세계 2위가 아니라 세계 1위의 경제대국도 가능하다"는 '국뽕' 같은 말도 많이 들렸다. 하지만, 그 꿈이 산산히 부서지는 데에는 불과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세계 가전/전자 업계를 호령하던 소니는 지금 거의 보이지 않고, 도요타도 힘이 많이 빠졌다. 지금은 세계가 두려워하는 일본기업이 사실상 없고, 일본 경제를 더 이상 우러러보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그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본의 정부와 기업들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라는 외양에 자만하고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면서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위기는 기회와 맞닿아 있듯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성장률 역전'을 다시 개혁과 성장의 길로 되돌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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